연인 또는 부부 관계를 끝내는 데는 항상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그 고통을 조금이라고 덜어주는 방법도 없지 않다.
캐나다 뉴브런즈윅대학교 샬린 벨루 교수팀은 ‘연인관계 종료 후 접촉·추적’(PRCT) 행동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연구팀은 대학생 271명(3분의 2는 여학생)에게 가장 최근 연인과 이별한 사례를 보고하고, 예전 사례와 비교한 최근의 이별 강도를 평가해 주도록 요청했다. 특히 본인과 옛 연인의 PRCT 행동 사례를 알려주고, 이 행동이 쌍방에 미친 영향을 평가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무려 60%가 이별 후 스트레스 때문에 PRCT 행동을 했다고 답변했다. 또 이별의 충격이 더 강하고 놀라움의 정도가 더 심할수록 이런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인이 이별을 선언한 참가자들조차 PRCT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별 후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은 사람들이 옛 연인의 삶 일부로 남아 있는 한편, 재연결·감시·연락 상태를 유지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고 밝혔다. 또 “이별에 따른 고통의 강도가 높을수록 옛 연인을 추적하는 행동 패턴도 훨씬 더 다양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연인 또는 부부관계를 끝내는 행동의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 심리학 전문지 ‘사이컬러지 투데이‘는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인 또는 부부 관계를 끝내는 5가지 나쁜 방법과 5가지 좋은 방법’을 소개했다.
◇ 관계를 끝내는 5가지 나쁜 방법
1. 잠수타기 : 자취를 감추는 게 능사가 아니다. 아무런 사전 경고도 없이 연락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고 사라지면, 두 사람 모두 어정쩡한 상태가 될 뿐이다.
2. 자기 비난 : 연인 관계는 두 사람 사이의 일이기 때문에, 관계가 틀어지는 것은 쌍방의 책임이다. 따라서 자신만 책망하며 관계를 끝내선 안 된다. 향후 잠재적 파트너와의 관계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기 위해서라도 자기 비난에만 그쳐선 안 된다.
3. 험담하기: 관계가 나빠진 책임을 상대방에게만 돌린다면 자신의 장점을 보강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어렵다. 모든 일이 파트너의 잘못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떠들어대면 두 사람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4. 환상 : 파트너의 행동에 대한 환상으로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 묵은 관계를 훌훌 털고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5. 스토킹 : 캐나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관계에서 헤어나지 못할 경우, 정신적적인 고통이 훨씬 더 심해진다. 옛 연인이 혹시 이별 후 마음을 되돌렸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많은 시간을 허비할 경우, 자기 자신의 회복에 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 관계를 끝내는 5가지 좋은 방법
1. 관계 종결의 준비 :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은 이별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 뿐이다. 중요한 삶의 전환을 꾀할 땐 자신이나 파트너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차근히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2. 자신에게도 일부 잘못이 있음을 인정 : 친밀감을 키운다는 것은 어떤 관계에서 자신의 장단점을 훨씬 더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뜻한다.
3. 쌍방의 자존심 지키기 : 이혼 조정에 관한 종전 연구에 의하면 체면 유지도 중요하다. 패배감으로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본인과 파트너의 자존심을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
4. 분명한 경계 설정 : 연인 관계가 끝났는데도 수시로 접촉하는 것은 관계를 끝내는 것은 몹시 나쁜 방법이다.
5.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기 : 연인관계의 역사는 나이가 듦에 따라 인생 스토리의 핵심 요소가 된다. 고통스럽지만 현재 겪고 있는 이별의 영향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이별은 현시점에서 예측할 수 없는 미래 관계를 위한 장을 마련하는 것일 수도 있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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