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를 많이 보는 남성은 성기능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포르노가 젊고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갖게 해 막상 실제 상황이 닥치면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건강의학포털 웹엠디는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비뇨기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르노를 현실 세계의 성행위보다 더 좋아하는 젊은이들은 함정에 빠져 막상 기회가 생겼을 때 다른 사람들과 성관계를 갖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포르노에 중독된 남성들은 발기부전으로 고통당하고 성관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샌디에이고의 한 비뇨기과 클리닉에서 치료받은 20~40세 남성 환자 3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남성의 3.4%만이 포르노 시청을 자위행위보다 더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메튜 크리스먼 박사는 “포르노 중독과 성기능 장애 사이에 통계적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는 샌디에이고 소재 해군메디컬센터의 비뇨기과 전문의로 봉직하고 있다.
크리스먼 박사는 “이 연령집단에서 발기부전의 기질적 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며 “따라서 시간 경과에 따라 이들의 발기부전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포르노 시청이 그 수수께끼를 푸는 한 단서가 될 수 있으나, 연구 자료를 분석한 바에 의하면 그것이 유일한 단서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중독의 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성행위는 자기강화 활동이나 반복 행동을 일으키는 코카인이나 메스암페타민 등 마약과 똑같이 뇌의 보상체계를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 포르노는 이 두뇌회로에 특이한 자극을 가하며, 이는 새롭고 강한 성적 자극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자기 자신이 지속적·순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크리스먼 박사는 “인터넷 포르노를 너무 많이 시청하면 마약처럼 내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르노를 자주 보는 사람들은 실제의 성행위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더 약할 확률이 높고, 흥분하기 위해선 점점 더 고강도의 포르노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성은 성기능 장애는 물론, 파트너와의 성관계보다 포르노를 더 좋아하는 현상과 남성의 성기능 장애 사이의 통계적 관련성을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조셉 알루칼 박사는 “포르노는 또 젊고 경험이 부족한 남성들에게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갖게 해, 실제의 성행위가 포르노에서 본 환상적인 장면과 어긋날 경우 불안감을 초래해 성욕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욕대 남성생식건강교실 주임교수다.
그는 “젊고 경험이 부족한 남성들 포르노 속 행위를 잘해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가, 막상 그렇게 하지 못하면 큰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의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의 약 26%는 주 1회 미만, 약 25%는 주 1~2회, 약 21%는 주 3~5회, 약 5%는 주 6~10회, 약 4%는 주 11회 이상 각각 포르노를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또 포르노를 보기 위해 컴퓨터(72%)와 스마트폰(62%)을 사용한다고 복수 응답했다.
한편 여성 4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약 40%가 포르노를 시청한다고 응답했으나, 포르노와 성기능장애의 관련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성 전문가들은 “포르노에 중독성이 있는 남성들이 시청을 중단할 경우 성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모가 청소년 자녀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들이 좋아하는 데 관심을 쏟아 포르노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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