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으로 자유분방한 노르웨이 사람들과 종교를 믿는 미국 사람 가운데 어느 쪽이 낯선 사람과 만나 하룻밤을 즐기고 헤어지는 ‘원나잇 스탠드’(one-night stand)에 대해 더 많이 후회할까.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와 미국 텍사드대 공동 연구팀은 노르웨이인 853명과 미국인 466명을 대상으로 원나잇 스탠드에 대한 두 나라 국민의 태도를 조사하는 연구를 벌였다.
이 연구는 우연히 만난 사람과 하룻밤을 즐기고 헤어지는 문화 (Hook Culture)가 최근 미국에서 형성되고 원나잇 스탠드 사례가 날로 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연구팀은 특히 짝짓기 전략을 둘러싼 노르웨이인과 미국인 간의 문화적 차이, 남녀 간 성별 차이, 개인 간 차이 등과 이들 요소가 성행위에 대한 후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종교를 믿는 미국인들은 원나잇 스탠드에 대해 썩 후회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 연구팀은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노르웨이인들이 종교를 믿는 미국인들보다 원나잇 스탠드에 대해 덜 후회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종교를 믿는 미국인들은 성적으로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사회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또 조사 대상자들에게 자신들이 종교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종교적 교리를 따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물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노르웨이인들은 원나잇 스탠드를 미국인들보다 약간 더 많이 갖는 경향이 있는 등 성적으로 더 자유분방하다. 또 미국인들은 종교적 신념을 가치체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종교를 믿는 미국인들과 자유분방한 노르웨이인들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원나잇 스탠드를 후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앙인과 비신앙인 사이에도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흥미롭게도 미국인들은 노르웨이인들보다 원나잇 스탠드를 덜 갖는데도, 이에 대해 더 큰 환상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최근의 원나잇 스탠드에 대해 더 많이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들은 원나잇 스탠드의 기회를 놓친 것을 여성들보다 훨씬 더 후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성별에 따른 차이는 종교적 신념이나 문화, 성관계에 대한 태도 등과 관계없이 똑같았다. 연구팀은 “원나잇 스탠드에 대한 여성들의 후회는 우발적인 성관계로 인해 여성들이 물어야 하는 높은 진화 비용, 즉 출산과 모유 수유를 초래하는 임신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내용은 ‘성격과 개인차’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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