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장성, 군사 전문가들과 협의한 결과 미국 정부는 트랜스젠더를 미군에 어떤 형태로든 복무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적고 “우리 군대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하며 트랜스젠더가 일으키는 의료 비용과 혼란을 떠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군대 내 트랜스젠더를 축출할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결정에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을 포함한 군 수뇌부는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올라올 때까지 군 수뇌부가 관련 내용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던포드 의장은 “당분간 모든 장병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로버트 버크 부제독 명의로 병사들에게 “별도의 통보가 있을 때까지 계복 복무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또 트랜스젠더 병사들에게 의료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 국방성은 트랜스젠더 복무금지 조치를 이행할 수 있도록 지시를 명문화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방침에 대해 정계의 반발도 거세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캘리포니아)는 트위터를 통해 “69년 전 트루먼 대통령이 미군 내 인종차별을 철폐했고,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반 트랜스젠더 편견을 정책으로 전환했다”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을 지키려는 용감한 개인들에 대한 비열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정부 시절 육군 장관을 지낸 미군 최초의 ‘게이 장관’ 에릭 패닝도 “애국자들을 저버리는 것”이라 비판했다. 미군 내 트랜스젠더는 최대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속삭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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