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면 여성들은 성적인 지혜를 갖는다. 나이에 맞춰 성생활을 적응시킨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폐경기로 이행하면서 큰 변화를 겪고 성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만, 행동과 심리 측면에서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60세의 중년에는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변화 및 파트너와 관련된 변화가 생길 수 있다.폐경과 관련된 질 건조증·통증, 노화에 따른 퇴행성 관절 및 유연성 약화는 일부 여성들의 성기능에 부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직장경력·금전·가족에 대한 스트레스, 신체 이미지의 변화에 대한 우려 등 요인도 성관계 횟수의 감소와 성욕 약화를 초래하고 오르가슴을 느끼기 어렵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변화가 다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듦에 따른 가족문제 감소, 자기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의 증가, 침실에서의 의사소통 기술 향상 등 긍정적·심리적인 변화는 성적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최근 12개월 동안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성관계를 맺은 45~60세 여성 39명을 인터뷰했다. 참가자들은 개인 또는 포커스그룹의 일원으로 인터뷰에 참가하기로 했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홀리 토머스 피츠버그대 의대 조교수는 “이전의 종단연구들은 중년기 여성들의 성기능에 대한 부정적인 변화를 다뤘을 뿐, 긍정적인 변화를 강조한 연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참가자 대부분은 부정적인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행동을 시도함으로써, 전반적인 성적 만족도를 종전처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행동으로는 윤활제의 사용, 종전과 다른 성행위와 체위 시도, 성관계를 둘러싼 우선순위를 바꿔 육체적 만족도보다 정신적 만족도를 더 중시하는 태도 등을 꼽을 수 있다.
토머스 교수는 “각 폐경기 여성의 성기능 경험이 독특하고 미묘하다는 사실을 건강관리 전문가들이 정확히 인식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년 여성들은 상황에 적응하는 성행동과 성적욕구의 커뮤니케이션 향상 전략을 배우고, 이를 통해 나이가 들어도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및 포커스그룹 인터뷰가 포함된 이 연구 결과는 ‘폐경’저널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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