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보다 효과가 12배 더 빨리 나타나는 젤 형태의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제가 최근 영국에서 개발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연구팀은 협심증의 가슴 통증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질산염 또는 니트로글리세린을 이용해 새로운 젤 형태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니트로글리세린은 폭발물을 만들 때도 중요하게 쓰이는데, 이를 이용해 만든 유성·무색 액체가 비아그라보다 12배나 더 빨리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물질은 산화질소 가스 또는 일산화질소(NO)를 방출함으로써 작용한다. NO는 음경 혈관의 즉각적인 확장을 담당하며, 음경의 발기를 유도한다. 이때 음경으로의 혈류량은 뚜렷이 증가한다.
연구팀이 발기부전 환자 232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제의 효과를 시험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약 40%가 젤을 바른 뒤 5분 이내에 발기됐다. 젤을 바른 뒤 10분 이내에는 약 70%가 발기됐다. 비아그라 등 약물의 경우 발기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약 1시간이 걸린다.
연구팀은 “이 젤 형태 약물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하기가 편하고 효과가 신속히 나타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니트로 글리세린이 들어 있는 대부분의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이 약물은 두통·열감·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그러나 일부 성분을 바꾸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연구팀은 밝혔다.
앞으로 이 젤은 안정성과 효과성이 입증될 때까지 추가 연구 및 인체 실험 과정을 거친다. 젤을 만드는 데는 약 1파운드(약 1,445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팀은 “이 젤은 비교적 가벼운 발기부전 증상을 보이는 남성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 내용은 ‘성의학’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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