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이용한 주사 때문에,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는 가까운 미래에 쓸모없는 약물이 될 것 같다.
덴마크 재생의학센터(소장 소렌 세이크 교수) 연구팀은 줄기세포 2천만 개를 발기부전 환자의 음경 기저부에 주사해, 성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8명의 발기부전 환자에게 이 치료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초기 단계인 이 치료법의 장기적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70세 남성 등 12명에게 이를 추가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암 때문에 전립샘 제거 수술을 받은 남성 환자들을 돕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수술은 음경의 혈관·신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음경을 더 작아지게 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법은 비아그라 등 일시적인 약물과는 달리 혈관과 신경을 근본적으로 소생시키고, 음경의 크기를 늘려주는 효과도 낸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많은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밝은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국립 당뇨·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에 따르면 발기부전은 미국에서만도 약 3천만 명의 남성들이 증상을 호소할 만큼 흔하다. 그 주요 원인은 나이와 육체적·정신적 문제 및 약물 복용·특정 질병 등이다. 치료법으로는 비아그라 등 약물 복용과 금연·절주·체중감소 등 생활 습관의 변화 등이 꼽힌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엔 혈액을 음경에 주입하는 진공압축기를 사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치료 참가자들의 복부에서 지방세포를 떼어내 배양한 줄기 세포를 음경 기저부에 주입했다.
연구팀은 치료법이 심장병 등 질환과 노화에 따른 발기부전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세이크 교수는 이 치료법이 초기 단계에 있다고 인정하고 “이런 시도들이 좋아 보이긴 하나,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털어놓았다.
이 내용은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유럽인간생식발생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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