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 화성에서 과연 성관계를 맺고,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화성에서의 성관계는 ‘엄청난 도전’이며, 이 때문에 변종 인간인 ‘화성인’(Martians)이라는 새로운 종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또 화성에서 아이를 만드는 것은, 거기에 정착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와 폴란드·브라질의 유수한 대학의 공동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성의 유인탐사 임무와 외계 첫 인간 식민지 건설 계획은 한때 과학 픽션의 허구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계획 단계이고 20년 안에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같은 노력은 우주여행 기술과 의학적·생물학적·사회적·윤리적인 측면에서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특히 우주 임무의 장기적인 성공에 필수적인 화성 식민지에서의 인간 생식에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약 1%에 불과하다. 이는 태양복사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음을 뜻한다. 태양복사는 뇌세포 손상·암 위험 증가 외에도 정자 수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미래의 화성 식민지 개척자들처럼 중력이 낮은 곳에서 살면 면역반응이 크게 약해질 수 있다. 일반 여성은 물론이고, 특히 면역기능이 이미 약해진 임신 여성들은 감염에 따른 유산 위험이 커지고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다.
화성에서의 성행위를 맺는 것조차도 어려울 수 있다. 우주인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혈압이 뚝 떨어지는 현상을 겪었다. 남성의 음경 발기가 혈류에 의존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화성에 거주하는 남성들의 성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는 앞으로 몇 년 안에 화성에 인간이 살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많은 문제들 때문에 화성 식민지의 건설에는 수 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으로 미래 인간들이 화성에서 보다 더 잘 살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간 유전자를 바꿔 낮은 중력· 대기 밀도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은 변종 인간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이 변종 인간 ‘화성인’은 붉은 행성에 살 수 있게 적응할 것이기 때문에, 기술의 도움이 없으면 지구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화성에서의 미래 삶의 모습을 예측한 저명한 미래학자 이안 피어슨 박사는 2070년까지 우리 인간은 로봇 정부를 갖고, 가상현실(VI)을 이용해 성관계를 맺고, 새로 생긴 ‘화성어’로 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 내용은 ‘퓨처스 저널’(Futures journal) 6월호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장기간에 걸친 화성 기지의 인간 생식이 직면할 생물학적·사회적 도전’ (Biological and social challenges of human reproduction in a long-term Mars base)이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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