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의 젊은이들은 성관계를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들은 여성들의 성생활에 대해 왜곡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Ipsos)의 최근 설문 조사 결과다. 조사팀은 영국·미국의 18~29세 남성 1천명에게 최근 4주 동안의 성관계 빈도를 물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입소스’의 인식 오류에 관한 오랜 연구의 하나로, 9월 출간될 책 ‘인식의 위험’(The Perils of Perception)을 위해 이뤄졌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4주 동안 영국의 젊은 남성들은 약 5회, 미국 젊은 남성들은 약 4회의 성관계를 각각 가졌다고 밝혔다. 1년(52주)으로 환산하면 영국의 젊은 남성들은 약 65회, 미국의 젊은 남성들은 약 52회의 성관계를 각각 갖는 셈이다.
평균적으로 젊은 남성들은 1년에 약 180회 성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또 남성들은 한 달에 영국의 젊은 여성들이 22회, 미국의 젊은 여성들이 23회 성관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실제의 성관계 횟수는 한 달에 약 5회에 그친다.
이 같은 숱한 인식 오류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소문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곧 출간될 책 ‘인식의 위험’의 저자인 보비 더피(‘입소스’ 회장 겸 킹스 칼리지 런던의 객원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는 실생활에서 비교 가능한 정보를 쉽게 접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운동장 또는 락커룸(탈의실)의 잡담, 모호한 설문 조사, 외설적인 언론 보도와 포르노 등 ‘나름대로 권위가 있는 정보원’에 의존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 정보원은 극단적인 사례와 의심스러운 이야기를 제공해 현실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왜곡시킨다.
한편 조사팀은 영국·미국·호주의 45~54세 남성들에게 그 연령에 이르기까지의 평균 파트너 숫자가 모두 몇 명이었는지 물었다. 그 결과, 호주·영국의 중년 남성들은 평균 17명, 미국의 중년 남성들은 평균 19명의 파트너를 뒀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생각과 거의 일치하는 수치다.
조사팀은 그러나 이 수치는 여성들이 주장하는 평균 파트너 숫자의 약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는 주로 남성들이 부풀려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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