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정자의 질이 1년 중 봄·가을에 가장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의 아이칸의대(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약 17년에 걸쳐 약 2만 9천명의 남성들에게서 채취한 정자 샘플을 계절 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연중 봄·가을에 가장 튼튼한 정자를 생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봄에는 ‘총 운동성 정자 수’가 연중 가장 많고, 가을에는 정상적인 형태의 ‘정자 수’가 연중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정자 수’ 측면의 정자의 질은 여름철에 가장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정자 수’는 봄에는 정자 ml당 약 1억 1,700만개이나, 여름에는 정자 ml당 약 1억 1,200만개로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타라네 나젬 박사(산부인과 전임의)는 “정자의 건강성은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일조시간), 남성들이 추운 겨울보다는 봄·가을에 더 활기차게 움직인다는 사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정자의 건강성은 또 남성들이 크리스마스와 여름 휴가철보다는 봄·가을에 술을 덜 마시는 경향이 있다는 점, 봄·가을의 온화한 날씨가 정자를 차갑게 해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거나 극단적인 계절인 여름·겨울에서 회복하기 위해 ‘환절기 건강식’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적지 않은 것도 정자의 건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나젬 박사는 분석했다.
계절 별 생활습관, 특히 식생활과 운동에 크게 좌우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그러나 인체의 정자 생산에는 약 3개월이 걸린다는 점과 연구 결과의 관련성, 봄·가을 정자의 상대적 우수성이 임신 성공률에 미치는 영향 등을 규명하려면 추가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이 내용은 최근 덴버에서 열린 미국생식의학회 회의에서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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