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등 부작용을 우려해 폐경 호르몬 치료를 망설이고 있다면 걱정을 덜어도 되겠다. 폐경 초기 여성에서 전체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는 제주의대 예방의학과 배종면 교수와 함께 60세 미만 초기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전체 사망률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폐경 초기 여성에서 호르몬 요법의 사망률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폐경 호르몬 요법은 대부분 갱년기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폐경 초기에 시작한다. 호르몬 치료로 삶의 질이 향상되지만 일부에서 부작용으로 유방암이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지난 2017년 12월 미국질병예방TF가 노화와 관계된 중요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한 폐경 호르몬 요법에 D등급을 부여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TF는 호르몬 치료의 위험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 이득이 없다며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D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0세에서 59세 사이 여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없는 상태이므로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병규, 배종면 교수 연구팀은 초기 폐경 여성에 대한 폐경 호르몬 치료 효과를 장기간 추적하여 밝힌 임상시험 4개를 토대로 전체 사망률에 대한 효과를 조사했다.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2개와 관상동맥질환 등 만성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2개를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60세 미만 건강한 폐경 여성이 폐경 호르몬 요법을 받았을 때 전체 사망률은 13%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인 경우도 16% 감소해 건강인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두 그룹을 합해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률은 유의하게 13% 감소했다. 또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보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에서 확실한 효과를 보였다. 폐경 호르몬 요법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는 치료 중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기간의 전체 사망률은 두 그룹 모두를 합해 분석했을 때 41% 감소했다.
윤병구 교수는 “폐경 호르몬 요법에 관한 불필요한 오해와 걱정으로 치료를 미뤄선 안 된다”며 “각종 갱년기 장애가 개선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망률도 낮출 수 있는 만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폐경학회지(Journal of Menopaus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이 보도했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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