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직장에서 한 번 이상 포르노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몰래 포르노를 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다른 비윤리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도 높으며, 고용주들의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리검영대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미국 인구 통계를 반영한 표본을 사용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1,08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평소에 포르노를 얼마나 보는지, 개인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정책을 어길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포르노를 자주 볼수록 비윤리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2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한 집단에게는 포르노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가 언제인지를 기억하고 기록하도록 했다. 대조군 집단에게는 마지막으로 운동했을 때를 기억하고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두 그룹에게 파란색 배경과 로봇 목소리만 나오는 지루한 10분짜리 비디오를 시청하도록 했다.
그 결과 포르노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 중 21%가 비디오를 다 보지 않았으면서 다 봤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조군에서는 이런 거짓말을 한 사람이 8% 였다. 책임감 없고 부정직한 사람 비율이 163%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포르노 시청자들 사이에서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은 포르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을 비인간화하고 소모품 취급하는 경향에서 기인한다. 또 이러한 경향은 직장에서 성희롱과 업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멜리사 루이스 웨스턴은 “포르노 시청 여부는 일반적으로 사생활 영역으로 치부되고 개인과 관계에만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분류된다”고 말하고 “하지만 회사는 개인으로 이루어져 있고, 개인의 나쁜 의사 결정이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경영 윤리’(Business Ethics)에 실렸다.
백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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