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데릭 로즈(28·뉴욕 닉스)는 성폭행 혐의와 관련된 법정 진술에서 피해 여성이 자신과 친구 등 남자 3명을 아파트로 초청했으며, 성관계는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즈는 피해 여성이 위자료 2,150만 달러(약 243억 원)를 청구한 소송의 2차 변론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로즈는 피해 여성이 2013년 어느 날 새벽 남자 3명을 개별적으로 침실로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스에 있는 로즈의 임대주택에서 술을 마셨다.
로즈는 “누군가 당신에게 한 번에 한 명씩 들어오라고 했다면 그게 무엇이겠냐”라며 성관계가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난 뒤 2년 동안 사귀어온 그녀와 다정스럽게 이야기했다. 그 뒤 그녀는 평화로웠고, 편안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로드는 피해 여성이 그날 밤 술에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그녀는 취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또 피해여성은 지난주 로즈와 깊은 관계라고 증언했으나, 로즈는 지난 11일 이견을 드러냈다. 로즈는 “난 그녀와 데이트하고 있지 않았다. 우리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로즈는 피해 여성이 성관계에 동의했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 만나기 24시간 전 두 사람 간의 메시지 교환에 대해 언급했다. 메시지에는 “로즈가 성욕을 자극한다”는 그 여성의 표현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에 그 같은 메시지 교환의 99%는 결국 “섹스와 함께 끝났다”고 주장했다.
로즈는 절제되고 간결하게 답변했으나, 여성 측 변호사가 로즈 엄마의 여자 다루는 법에 대해 빈정거리며 질문을 시작할 때 그의 답변이 한 차례 끊겼다.
로즈는 “그게 농담이에요? 우리 엄마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라며 화를 냈다. 여성 측 변호사는 “로즈가 본인의 잘못된 행동의 유력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그때 사용한 콘돔을 자기 집으로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즈는 “섹스 파트너가 콘돔을 보관할 수 있는 위험을 없애기 위해 그런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피츠제럴드 판사가 피고의 무효심리 또는 기각 요청을 고려하기로 동의한 가운데서도 심리는 계속됐다. 피고 측 변호사들은 원고 측 변호인단이 수개월 전 제시했어야 할 중요한 메시지 3개를 심리 4일 전까지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들은 해당 메시지를 증거물 목록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츠제럴드 판사는 “직설적으로 말하겠는데, 피고 변호인단은 증거물에 대해 매우 부주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고 변호인단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들을 때까지 피해 여성의 동의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
피츠제럴드 판사는 “현 소송의 재판기일은 NBA 정기시즌을 피하기 위해 잡았다”고 밝혔다. 로즈는 15일 시범경기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피츠제럴드 판사는 로즈의 스타 위상에 관심이 없다면서 “로즈의 경기 참가 여부에는 별 감흥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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