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00파운드짜리 ‘콘돔 아닌 콘돔’이 적잖은 커플들에게 아기를 갖도록 도와주고 있다. 임신을 막는 콘돔의 기능과 반대 역할을 하는 이 콘돔은 거의 시험관 아기시술 만큼이나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스토크(Stork, 황새-유럽에서는 황새가 아기를 가져다 준다는 전설이 있다)’라는 이름의 이 콘돔은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는 것에 비해 4,900파운드나 저렴하다. 미국에선 80달러에 팔리고 있는데, 이 역시 시험관 아기 시술에 비해 1만2000달러나 더 싸다.
영국에선 스토크의 도움으로 150쌍의 커플이 부모가 될 수 있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0쌍이라는 결과는 자발적으로 회사에 결과를 알려온 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많은 부모가 자신의 성공사례에 대해 밝히길 꺼린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토크는 정액을 자궁경관의 캡에 모으는 기구로, 이 캡은 콘돔 모양으로 생긴 덮개의 바닥에 달려 있다. 남성은 이 기구를 찬 채 성교하게 되는데 성교가 끝나면 정액이 모인 이 캡을 여성의 자궁경부에 넣게 된다. 여성의 자궁 내에서 4~6시간 동안 머물면서 정액이 여성의 난자를 향해 헤엄쳐 오르는 걸 수월하게 해 주는 것이다. 여성은 탐폰을 차듯이 이를 단 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토크를 배란 이전이나 배란기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여성 건강 전문가인 캐서린 후드 박사는 스토크와 관련한 새로운 데이터를 ‘런던 임신 쇼(London Fertility Show)’에서 공개했다. 그녀는 “이 기구의 훌륭한 점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고 각 가정에서 커플들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며 싸기까지 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크 관련 웹사이트에는 많은 여성의 임신 성공담이 올라오고 있다. 제니퍼라는 캐나다 여성은 단 한 번의 시도로 임신에 성공했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마리잔나라는 호주 여성은 아기 갖고 싶었던 꿈을 실현시켜 줬다고 감사했다.
한편 스토크와 가장 유사한 자궁 내 수정 시술은 비용이 700파운드까지 든다. 영국의 경우 7명 중 한 명꼴로 불임을 겪는데 많은 경우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도한다.
이신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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