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섹스는 좋은 음악과 거의 비슷하며, 리듬을 잘 타면 좋은 연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애덤 샤프론(신경과학) 교수는 섹스의 리드미컬한 특성이 인간을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샤프론 교수는 “섹스가 음악의 리듬과 비슷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뇌의 뉴런이 신경동조(neural entrainment)라는 과정에서 같은 주파수로 진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극의 지속 시간과 강도가 충분할 경우, 동기화된 활동이 뇌를 통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동기화는 집중력을 일으켜 규칙적인 자기인식을 차단하고 섹스 파트너가 효과적으로 순간에 몰입하게 할 수 있게 한다. 섹스 파트너는 이런 무아지경에서 강렬한 오르가슴을 느낀다.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섹스는 의식의 변형된 상태이자 일종의 명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샤프론 교수는 말했다.
사프론은 "성 경험을 이렇게 보는 방법은 섹스를 단지 욕망·쾌락·흥분으로 개념화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고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프론은 “성행위를 일종의 변형된 의식상태로 보는 것은 우리가 섹스를 특별하게 볼 수 있게 해주며, 이는 파트너에게 더 큰 감사를 표시하고 섹스가 매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프론의 이론은 오르가슴에 대해 과학계가 이해하고 있는 것, 즉 오르가슴은 전형적으로 감각수용체가 고도로 집중돼 있는 신체 부위를 리드미컬하게 자극을 가함으로써 일어난다는 사실과 일치한다.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차원적인 인지 및 집행 기능에 관여하는 뇌 부위가 오르가슴 중에 닫혀 일시적인 ‘조절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섹스는 이렇게 음악이나 춤과 비교될 수 있으며, 스스로 리듬을 잃는 느낌이나 변형된 의식상태에 이르는 느낌이 들게 할 수 있다.
사프론은 “리듬을 정확하고 다양하게 유지·조정하는 능력은 훌륭한 댄서와 좋은 연인이 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성생활의 리듬 측면에 초점을 맞추면 섹스를 더 즐기고, 훨씬 더 이상적인 연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내용은 ‘사회정서적 신경과학과 심리학’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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