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학교 성교육이 10대 청소년들의 성병과 임신을 막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정부는 성교육을 공립학교의 필수과목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조치가 청소년들의 해로운 섹스를 막지 못할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난 것이다.
영국 요크대와 리버풀 열대의학대학원이 자국 학생 9,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교육을 시켰는데도 미성년 임신과 매독·헤르페스 등 성병 통계치가 성교육 이전과 이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주요저자인 어맨다 메이슨 존스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이 성교육은 섹스 방법이 아니라 관계에 초점을 두고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며 학교 성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메이슨 존스 교수는 “학교 성교육은 모든 젊은 사람들이 성관계를 갖기 시작한다고 가정해선 안 되며, 다양한 성생활을 포괄하고 세심해야 된다고 대다수 사람들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소셜미디어의 새로운 위험요소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학교는 건강한 관계를 발전시키는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이 종전의 8개 연구 결과와 전 세계 5만 5천 명의 학생들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학교 성교육은 매독·헤르페스 등 성병에 감염되거나 임신한 청소년들의 숫자를 줄이는 데 거의 또는 전혀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학생들을 중퇴시키지 않고 오랫동안 학교에 다니도록 한 조치가 여학생 1천 명 중 약 22명꼴이 성병에 감염되거나 임신하는 것을 막았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는 성교육의 임신 등 ‘측정 가능한 생물학적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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