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청결제 ‘리스테린’을 입 안에 넣고 헹구는 가글링을 매일 하면 임질의 확산을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나타났다.
호주의 멜버른 성건강센터, 모내시대학교 의대, 멜버른대학교 미생물진단실 공중보건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의 임상시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구강청결제 리스테린이 임질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밝혀내기 위해, 입·목의 임질 양성반응을 보여 치료받기 위해 내원한 동성애자·양성애자 19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
대상자 가운데 58명은 2015년 5월~ 2016년 2월 재진 때 목에 박테리아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눠 33명의 남성에게는 리스테린으로 1분간 가글링 하도록 했고, 25명에게는 식염수로 1분간 가글링 하도록 했다.
그 결과 목에서 생존 가능한 임질 균이 발견된 비율은 식염수로 가글링 한 그룹에서 84%였던 데 비해, 구강청결제 ‘리스테린’으로 가글링 한 그룹에서는 52%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데이터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임질을 통제하는 수단으로서의 구강 청결제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구강청결제 리스테린은 싸고, 사용하기 쉽고, 임질 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물질이므로 이에 대한 신중한 배려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더 큰 규모의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강청결제를 사용할 경우 뚜렷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규명할 계획이다.
연구에 따르면 리스테린 제조업체는 ‘항생제 이전 시대’(pre-antibiotic era)인 1879년 리스테린이 임질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평가한 과학적 연구보고서는 발표된 바 없다.
임질은 성교 때마다 새 콘돔을 씌우지 않은 경우, 씻지 않은 바이브레이터 등 섹스토이를 함께 사용할 경우, 삽입성교와 구강 또는 항문성교를 할 경우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임질은 남성 환자의 약 10%, 여성 환자의 약 50%에서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이 내용은 성병(STI)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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