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토이 산업계에서 여성들의 진출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바지나(질) 이코노미(vagina economy)’라고 할 정도로 여성에 의한 섹스토이 산업이 융성할 분위기다.
미국의 광고업체인 JWT는 2017년 트렌드 보고서에서 골반 근육 운동, 음부 스킨케어, 지-스팟 자극기 등 관련 산업이 확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내년이 ‘바지나 노믹스(vagina-nomics)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JWT의 임원인 루시 그린은 “4차 페미니즘의 물결이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질과 음부, 생리, 건강 섹스, 자위, 웰빙에 대해 더욱 전향적으로 생각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먼 이노베이션(Berman Innovations)’의 최고경영자 스테파니 버먼은 여성 동성애 커플을 위한 섹스토이 ‘팝딜도(PopDildo)’를 개발했다. 동성애자인 버먼이 만든 이 기구는 사정 기능을 갖춰 여성 동성애자의 임신을 도와주는 것이다. 버먼 커플은 두 번의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 버먼은 임신에 성공했음을 확인했을 때 “정말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다”고 말했다.
티 창이라는 디자이너는 빗이나 자전거, 가구를 만들다가 2010년에 보석과 섹스토이로 영역을 넓혔다. 그녀는 “섹스토이는 최근까지 미학인 면과 섬세한 면이 없었다”면서 “거대한 남근, 토끼 모양의 형상을 한 섹스토이를 여성들은 남들 못 보게 숨겨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성용 섹스토이에서의 디자인의 혁신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에바와 핀(Eva and Fin)’이라는 회사의 디자이너인 알렉산드라 파인과 재닛 리버먼은 임상심리학과 엔지니어링 학위를 가진 여성들로, 자신의 전문성을 클리토리스 자극기에 사용하고 있다.
이들 여성은 점점 더 많은 여성이 섹스토이 산업에 뛰어듦으로써 남성에 의해 만들어진 섹스토이보다 여성을 더 잘 이해하는 제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신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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