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는 불혹(不惑)의 나이가 아니라, 유혹(誘惑)에 흔들리는 나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변하지 않는 나라’가 별명인 영국에서 시행된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다.
영국의 대중지 미러가 40~70대 남녀 1,000명을 조사했더니 3명 중 1명꼴로 바람을 피웠으며, 외도한 사람의 45%는 40대에 들어서면서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난 것.
이 신문 여론조사팀이 영국 전역의 성인을 대상으로 벌인 이번 조사결과 40~70대의 10%는 3번 이상 바람을 피웠다. 6%는 40세 이후에 10번 이상 외도했다. 심지어 정식 결혼한 사람의 외도가 사실혼이나 동거 중인 사람의 외도보다 1%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17%는 배우자가 모르면 바람을 피워도 된다고 응답했는데, 남자(23%)가 여자(10%)보다 외도에 관대한 경향을 보였다. 외도남녀의 47%는 외도사실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며 22%만이 다시는 한눈을 팔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대인관계 전문가인 팜 스퍼 박사는 “중년의 외도가 이처럼 일상화됐다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면서 “15년 동안 살림살이로 티격태격하다가 누군가가 ‘당신 참 멋지네요!’하고 수작을 걸어오면 끌리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스퍼 박사는 “수많은 명사들이 바람을 피우다 걸려서 망신을 당하고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배우자에게 들키지 않으면 바람을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외도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다. 외도남녀의 16%는 온라인에서 연인관계가 됐으며, 11%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외도의 ‘단맛’이 계속되지는 않았다. 30%는 배우자 또는 연인과 파국을 맞았다. 6%는 외도사실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 3%는 자녀가 ‘연’을 끊었으며 8%는 더 이상 친구들을 볼 수 없었다. 3%는 외도 때문에 사법당국에 체포됐으며, 8%는 성병에 걸려 고생해야만 했다.
이신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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