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평소 꿈꾸는 이상적인 파트너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이용할 때 교제하는 파트너는 전혀 딴판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매체 스타프는 호주 퀸즐랜드기술대(QUT)의 스티븐 화이트 교수(행동경제학)팀의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인 RSVP의 이용자 41,936명의 남녀교제 실태를 4개월에 걸쳐 조사했다. 그 결과, 이용자들의 대부분은 장래 파트너를 선호하는 기준을 적어내지만, 이런 기준은 그들이 교제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의 특성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머리 색깔·눈 색깔·체형·교육수준·성격·정치적 견해·종교 등 파트너에 대한 이용자들의 일곱 가지 선호 기준과 이들로부터 교제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은 다른 이용자들의 프로필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첫 번째 교제 희망 메시지 가운데 3분의 1이 프로필에 설정된 파트너에 대한 선호 기준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냈음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제 희망 메시지의 65% 이상은 자신들의 파트너에 대한 일곱 가지 선호 기준과 전혀 일치하지 않거나 겨우 한 가지 기준에 일치하는 사용자에게 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제 희망 메시지 가운데 보내는 사람의 선호 기준이 상대방의 실제 조건과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는 1%도 채 되지 않았다.
또 대부분의 남성들은 잠재적인 파트너와 교제할 때 자신들의 선호 기준과 상대방의 특성을 일치시키려고 굳이 애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대 여성보다 파트너 선호 기준에 훨씬 더 집착하는 60대 이상의 남성은 예외였다.
전반적으로 대학원 졸업자 등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선호 기준과 일치하는 이용자들에게 교제 희망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회적인 성격을 지닌 이용자는 메시지 보낼 대상을 선택할 때 자신의 원래 선호 기준에 집착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이트 가입 때 기재하는 ‘파트너 선호 기준’란은 공개적이고 일반적인 선택사항이지만 굳이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게 특정 인물을 만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이 내용은 ‘사이버 심리·행동·소셜네트워킹’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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