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일본을 해부한다 by napaj


日, 젊은 남성일수록 결혼에 유리하다


조사 2007/07/09 17:10 posted by napaj

  
초혼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만혼화현상과 아이를 하나만 낳는 소자화 현상으로 고민하는 일본사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다양한 연구와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는 물론 결혼 건수가 줄어들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결혼정보회사들도 학계와 공동연구를 통하여 나름대로 대책을 제시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결혼정보회사가 OMMG이다. 이 회사는  나고야 대학 심리학연구실과 공동으로 연구하여 결혼하기 쉬운 타입은 젊고 수입이 좋은 남성과 긍정적이고 활력이 있는 여성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의 개요는 지난 5월 발표되었으며 최종적인 연구 결과는 올 가을 일본심리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젊고 돈많이 버는 남성일수록 결혼에 유리



연구는 OMMG의 회원  1천5백22명을 대상으로 한 복수의 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조사대상을 입회 후 1년 내에 결혼한 사람들(5백88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934명)의 두 그룹으로 분류하여, 성격과 행동양식, 연령, 연봉 등의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력을 분석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통계적인 절차를 거쳐 화제력, 충실력, 행복력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로 다시 나뉘어졌다. 이런 카테고리들 가운데 어느 것이 결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적이었다고 한다.




연구에서 사용된 통계기법은 일본의 독자적인 분석법인 수량화분석법으로 이 분석에서는 플러스, 마이너스에 상관없이 지수의 절대치가 클수록 영향력이 크다고 해석된다.




남성에서는 연령이 마이너스 0.23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마이너스란 젊을수록 결혼하기 쉬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2위는 연봉의 플러스 0.18로 역시 연봉이 높을수록 결혼에 유리했다. 3위는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행복력”으로 0.17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의 경우는 인간성이나 성격 보다는 연령이나 연봉 등의  외적 조건이 결혼하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여성의 경우는 인간성이나 성격이 결혼에 더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긍정적으로 활기차게 살아가는 여성일수록 결혼에 유리

여성의 경우는 충실감을 갖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충실력”이 플러스 0.36으로 가장 높았다.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활발하게 살아가는 여성일수록 결혼하기 쉬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실력 지표는 자기 자신과 앞날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와도 관련이 크다 이 지표가 높은 여성은 우울증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점이 남성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2위는 연령으로 마이너스 0.24를 기록했다.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젊을수록 결혼하기 쉬운 것이다. 3위가 “화제력”이라는 것이 의외라면 의외의 결과이다. 화제력은 마이너스 0.15로 말을 많이 하는 여성일수록 결혼에 불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을 하지 않고 미소만 간간히 날리는 여성을 요즘 젊은 남성들은 좋아하는 듯하다. 4위는 타인의 감정이나 의견에 호응해주는 정도인 공감력이 차지하고 있었다.




신 3고는 말장난이다

일본 여성들의 이상적인 결혼조건으로는  키, 학력, 수입이 높아야 하는 ‘남성 3고(高)’가 있었다. 지금은 여기에 센스, 분위기, 대화 능력 등 이른바 ‘신 3고’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신 3고가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던져주었다. 신 3고에 해당하는 화제력이나 표현력이 결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신 3고란 매스컴이 만들어낸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지난 번 포스트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일본에서는 지금 연애자본주의 논의가 한창이다. 특히 연애자본력이 약한 남성들인 중년동정의 문제는 식자들에게 충격을 준 듯하다. 돈이 모든 것을 말하는 사회가 되면서 그 여파가 가장 인간적이어야 할 연애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는 중년동정을 포함한 생애 미혼남성(일생에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는 남성)의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연령이 결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연하의 남성과 결혼을 하는 여성들이 점점 더 늘어갈 것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연애전선에서 이미 낙오한 중년동정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오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