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남성들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감정을
숨기는 것 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외도하는 남편들의 대다수는 외도 사실을 숨기며
불편해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드러났을 떼에도 할 수 있는 한 부인한다.)
외도하는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성적으로 소외시켰다는 피해자의 감정과 함께 남편을 배신했
다는 가해자의 감정을 느끼기에 훨씬 마음이 복잡하게 된다.
그런 아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은 외도하는 아내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니다. 그것은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가치관의 답습밖에 안 된다. 물론 남편이 외도하니까 아내도 외도하라는 식의 발상도
곤란하다. 외도가 “간음의 혁명’ 이 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혁명의 수단이 되기
에는 자신이 받는 상처가 크기 때문이다. 아내의 외도로 가정뿐 아니라 아내도 자신도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위에서 지적한 대로 아내의 외도에는 분명한 동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작업은 아내로 하여금 외도라는 출구를 찾게 하는 가부장제 일부일처제
결혼의 내용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일이다. 분업화된 성역할에 기반을 둔 남편과 아내의 인간관계가
과연 어떤 것인가를 상세하게 분석해보는 일이다. 아내가 원하는 남편과의 관계는 어떤 것이며
그것은 결혼내에서 충족될 수 없는 것인지를 따져 보아야 아내의 외도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외도-결혼제도의 그림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