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한 남자와 우연한 계기로 섹스를 하게 된다. 그 후 어찌된 영문인지 남자는 차츰 여자를 멀리하다가 끝내 결별을 선언하고 만다. 남자의 돌변으로 인한 이별은 여자에게 충격을 주고 오랫동안 슬픔에 빠지게 한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섹스가 강력접착제와 같은 마술의 힘을 발휘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남자의 섹스와 여자의 섹스는 본래 이질적인 것으로 섹스라고 하는 관점에서는 같을 수 있지만 그밖에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다.

남자는 여자와 섹스하기까지 생물학적 의의와 생리적 즐거움을 가질 뿐 일단 접촉하여 사정해 버리면, 여자로부터 멀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남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고환에서 끊임없이 생산해내어 과잉상태가 된 정자를 몸밖으로 내보낼 때마다 싫더라도 성적 쾌감을 맛보게 된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무런 애정이 없어도 폐물처리 대상으로 여자의 육체를 요구하는 존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여자의 육체를 대상으로 한 폐물처리의 섹스 행위를 남자 자심도 사랑을 위해서라고 진심으로 믿으며 행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여자는 종잡을 수 없는 감정으로 성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남자와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하면 어느 정도 성적인 쾌감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와 같은 행위 자체가 여자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정신적인 요소 혹은 애정이라는 것이 있고 남 다음에 비로소 체험이 가능해 질 경우가 많다. 그떄부터 섹스의 즐거움을 알고 임신, 출산을 포함한 성생활의 길을 달리기 시작한다.이런 타입의 여자는 정신적인 애정이 수반되지 않은 섹스는 불결하며 감히 생각할 수 없다고 단정짓기 때문에 남자나 여자가 애저이 있을 때만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들에게 이러한 성적인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남자는 애정이 없어도 섹스가 가능하지만 여자는 그것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상대를 대할 정도의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정신적인 가치 기준으로만 판단하면 남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